카테고리 없음
도단우
도란 1019
2016. 9. 8. 23:20
나는 언젠가 네가 나를 버릴 것임을 안다.
이이체_ Beastie boy
*
스산한 새벽의 넋이 코끝을 스쳐 뒷께로 비껴갈 때에야 비롯 제 입을 열어 고 냉기어린 숨을 폐부내로 담아낸다. 움틀이는 고동마저 마냥 달아오르는 그 고요하디 고요한 산림의 중심에서 발을 내딛어낸다. 그러다 문득 시퍼런 하늘 낯이 유독 제 뒤를 좇고, 좇아... 그림자 사이로 제 몸을 숨기어낸 순간이다. 이리 해조차도... 그걸 내가 막아내고서 달아날 수가 없는데. 내가요, 내가 무얼 하겠어요. 그러니 무어든 겁낼 필요 없어요. 나 입 다물고 있을테니까... 비소어린 토해낸 한 덩이가 바람녘을 타고서 주위를 방황하더라. 다만은 그 행조차도 유독 두 눈에 박히어 한참을 바라본다. 아니, 실은 어느덧 제 눈앞에 자리한 저치의 모습이... 모습이. 그래요, 우리 제대로 낯 마주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물론 지금에야 애써 보고 싶지도 않고요. 가만 고 입께에 웃음 달아내더라. 제 속으로나 중얼이던 것 꾹 다물고서는 검검한 눈 돌리구서 혀 굴리어 그로 하여금 언 뱉어내기를.
"오랜만이에요, 할머니."
바람이 시리다, 겨울바람이 시리다.
겨울이야 여즉 오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참 시리다.
***
으스러지지 않는 세계가 있다
닿을 수 없는, 닿아서는 안 되는 세계가 있다
권현형_ 나는 당신이 아프다
도단우, 갓 열 아홉 먹은 빨간모자요.
키는 백 육십일센티. 몸무게 미용.
L
나 좋아하는거 알아서 무어하려고... 죽이요.
안아줘봐요, 쓰다듬게. 이상한거 아니고, 그냥.
모르겠네, 그냥 밖... 밖? 밖.
H
당신, 당신이요. 아... 장난. 아마도.
사실 단거 별로 안 좋아해요.
유순해 보인다거나, 사실상 몇 번 귀에 앉지두 않은 말인지라. 여러모로 보기에 기가 세보인다는 평이 도단우는 영 억울하기만 하다. 그렇다고하여 굽힐것만 같지도 않지만은... 다들 단우를 두고서 첫 인상과 퍽 다른 아이라 말한다. 하지만은 나에 대한 네 첫인상이 참일지 거짓일지 누가 알아, 응? 보여준 몇 조각두 되지 않은 것을 두고서 모두가 단우를 다 아는 것처럼 말을 하고는 한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속이 답답하다. 꽉 죄어오는 코르셋을 풀기에는 너무 커다란 걸음이라 망설이구서. 다만은 이후 제게 보이어진 평이 제 퍽 진지했던 결심조차 우스운 것으로 만들고 만다. 속만은 후련하나 여태 버리어졌던 시간이 영 아쉽기만하다. 이걸로, 이걸로 된 거겠지. 못 되먹은 도단우. 저만 아는 도단우. 무어를 어떻게 보아야 이 이기적인 치에게 고 고운 입으로 그러한 말들을 쏟아내는지. 탓에 남몰래 고개 저어내구서.
***
* 본 인장은 무료배포 사이트에서 가져온 인장입니다. 행여 이에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흘러넘치는 검은 흑단마냥 온통 컴컴한 흑색의 머리칼이 그이 가슴께 그 즈음에서 찰랑였나니. 동그란 머리통, 그곳 자리한 결 좋은 머리칼을 가만 빗어내어 늘어뜨리구서. 둥그런 이마는 매끄러이 하얀 모양새를. 이따금씩 그 위로 몇 가닥이나마 불어오는 바람에 제 머리칼이라도 흘러내릴때면 꼭 고 입으로 숨 한 덩어리 푸욱 내쉬고서 그것, 쓸어넘길테니. 갸름하니 자그마한 타원형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자면은 섬세하니 꼭 공들여 빚은듯한 보기좋은 그이 눈 코 입, 이목구비가 그곳에 모여있더라. 잘 다듬어진 흑색의 눈썹하며 그리고 그 아래로는 저 위까정 올라간 아몬드 형의 눈이 자리잡고 있었더라니. 가만 웃음 보이자면은 둥그러이 휘어지는 그 안, 다갈색의 빛나는 눈동자가. 회색빛 위로하여 흑색의 눈동자가 껌뻑 감기어지는 눈두덩이 사이로 그 자취를 감추었다. 유난히도 도톰한 애굣살이 그 아래에 모습 보이었노라. 그리고 그 위께에는 얇지만은 뚜렷한 쌍커풀이 자리하였으니. 꽤나 높지만 다른이들의 시선하에 있어 부담스레 그저 높게만 솟아오른 코는 아니었음이라. 가만 바라보자면은 필히 고 콧등위로 찍힌 점 하나가 눈에 뛸 터인데 동그란 콧망울 아래로는 보기좋은 형태의 입술이 잔잔히 웃음 보여낼터이니. 그이의 희멀건 피부는 그 허연 빛깔과는 달리 예의 그 병자들의 것들과는 달리 생기를 갖추고 있다더라. 전체적으로 곡선의 흐름이 여리한 몸은 고 뱃가죽 아래로 별다른 군살없이 그 태가 탄하여. 빨간망토... 망토. 그거 쓰구서 아래에 입는 건 대충 걸친 민소매나 가끔 맨투맨. 아래에 반바지 입구서.
무얼 겁내어요. 당신같지 않게두... 내가 혹 입이라도 놀릴까봐 그러는거에요? 봐요, 여기 손에는 바구니 쥐고서 뭐든 착실히 하고 있잖아, 나. 나는 굳이 당신이 그리도 중히 여기는 당신이라는 사람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요. 이건 뭣도아닌 우스움이에요. 제발 이제와서 그런 태도를 보이지 말아주세요. 내 유년조차 부정하지 말아요 당신.
빨간망토... 망토. 나하면 빨간망토고, 빨간망토도 나인데. 고 입께로 번지어지는 웃음이 씁쓸하다. 다만은 입 꾹 다물고서 제 망토 손 안으로 하여금 매만지더라니. 나, 실은 빨간망토 꽤 좋아해요 아마. 실소를 머금은 숨이 공기중에 퍼지구서.
***
오너란
-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