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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미

도란 1019 2016. 9. 6. 18:52

고 가여운 몸뚱이를 잠식해오는 스산한 공포에 처연히 몸을 떨다.
낙뢰가 지나간 곳에는 참혹한 귀곡성이.


*

"나는, 나는 널 위해 무얼 해 주어야 할까..."

...내게 말해줘. 응? 내가 무얼 어찌해야 할지 얘기해줘. 어찌해야 네가 나에게로 웃어줄지... 그걸 모르겠어. 그러니까 말해줘, 내게 대답해줘. 나는 무어든 해야 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려면, 그러러려면 나는... 무엇이든 해야만 하니까. 그러지 않구선... (결국 내가 무너져 버리니까...)



                          그건 때묻지 않은 애정선. 탓에 더 숨을 죄어오는.

***


매 미

                                                                   울음을 뚝, 멈추는 것.
                                              울음 속에 울음을 섞는 것.
                                  울음 속에 몰래 제 울음을 섞다가 들키는 것.
                다시 목청껏 우는 것.
                     
                                                  매미_  고영민

"미야, 매미야."                                            

                     매 미, 열 일곱  먹은 계집아이.
키는 백 오십 육인데 잴 때 나 슬쩍 까치발 들어갖구, 종이에 적힌거는 백 오십 쩜...(장난스레 웃고서는) 몸무게는요, 몸무게는... 그냥 재면 삐이이, 하구(짐짓 입 비죽여 따라하구선) 정상체중보다은 덜 하더래요. 삼, 사 키로그램 정도...

시월 구일 자시.
                 , 미안요. 그런데... 내가 원한건 아니었잖아요.


L 

그냥, 그냥 밖이오.
...(멀끔 웃어보이구서)
노래 듣는거 좋아해요.
가리진 않아요, 이것저것... 이왕이면 나 부를수 있는걸루... 아, 이어폰 쓰면 귀 나빠지는데...(가만 찡그리더만은) 그니까... 비밀이에요, 응?
엄마.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미련하기만한 우리 엄마. 나는, 나는 그냥 둘이서 행복하기만을 바랐을 뿐이에요. 나 다녀와요. 잘 다녀올게.

H

똥그란거, 돋보기 안경이요.
, 안경에 줄같은거 달려있구... 알아요, 그거?
집에 딱 한 대 있는거요. 그거... 컴퓨터.
...할머니 할아버지들 컴퓨터 못하신다는거... 그거 다 뻥이에요.

안방에 조그만 서랍 3번째 칸이요. 거기에 제일 무서운게 있는데. 돋보기 안경을 쓴 수문장이 지키고 있요, 그래서... ...


금색 종, 영화 티켓, MP3, 야구모자, 휴대폰, 이어폰



***

* 캐의 분위기에 더 적합하다 생각되는 인장을 찾게되면 인장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인장은 무료배포 사이트에서 가져온 인장입니다. 행여 이에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러넘치는 검은 흑단마냥 온통 컴컴한 흑색의 머리칼이 그이 목의 덜미께, 그 즈음에서 가만 찰랑였나니. 동그란 머리통, 그곳 자리한 결 좋은 머리칼이 가지런하니 빗어내려 저 밑께까정 흘러내리더라. 둥그런 이마는 매끄러이 하얀 모양새를 보이구서. 이따금씩 그 위로 몇 가닥이나마 불어오는 바람에 제 머리칼이라도 흘러내릴때면 고 입으로 숨 한 덩어리 푸욱 내쉬고서 그것 다시금 쓸어넘길터이니. 갸름하니 자그마한 타원형의 얼굴을 가 들여다보자면은 섬세하니 꼭 공들여 빚은듯한 보기좋은 그이 눈 코 입, 이목구비가 그곳에 모여있더라. 잘 다듬어진 짙은 흑색의 눈썹, 그리고 그 아래로는 저 위까정 올라간 아몬드 형의 눈이 자리잡고 있었더라니. 가만 웃음 보이자면은 둥그러이 휘어지는 그 안, 컴컴하니 빛나는 눈동자가. 갈색이든 무어든 겹쳐보일뻔두한데 머리칼과 같은 마냥 캄캄한 빛의 땡그란 눈동자는 퍽 큰 편이더랬지. 흑색의 눈동자가 껌뻑 감기어지는 눈두덩이 사이로 그 자취를 감추었다. 하여 긴 속눈썹이 저 아래로 드리누워 검은 음영을 자아내고. 그리고 그 위께에는 얇지만은 뚜렷한 쌍커풀이 자리하였노라. 꽤나 높지만 다른이들의 시선하에 있어 부담스레 그저 높게만 솟아오른 코는 아니었음이라. 그이 동그란 콧망울 아래로는 보기좋은 형태의 입술이 잔잔히 웃음 보여낼터이니. 아랫입술이 도톰한 입술은 아무것도 덧칠해져 있지 않은 조금은 심심한 붉은 빛을 띄고서. 그이의 희멀건 피부는 그 허연 빛깔과는 달리 예의 그 병자들의 것들과는 달리 생기를 갖추고 있더랬지. 전체적으로 곡선의 흐름이 여리한 몸은 고 뱃가죽 아래로 별다른 군살없이 그 태가 유하였음이라.


 천성이 선하다고, 미를 본 다른 이들이 다들 그러더랬다. 비록 그에 손사래를 치며 마냥 웃음 보이었지만은... 응? 그들은 미를 몰랐다. 그냥 보여지는 부분은 아주아주 작은 조각인데도 미를 다 아는 것마냥 내뱉고는 했다. 그리고 미도 그 편이 더 편했다. 그래서 매미는 웃는다. 저 내뱉는게 울음인지도, 웃음인지도 모르고 웃는다. 가엾은 매미... 매미 울음 때문에 여름 밤에는 잠을 못 이룬다. 맴맴, 무엇이 그리 서러워 쉽게 울음을 보이니. 네가 나보다 더 서러워 그러는 거야, 응? 하지만 미도 알고있었다. 그건 울고싶어 나오는 울음이 아니야. 그건 속편히 내뱉은 울음이 아니야. 6개월여를 땅속에 묻혀 지내온 그 순간이 슬퍼서, 그래서 내 너를 위해 웃음 보인다고...

 저가 저를 보구서 이를기를... 미가 무서워서, 응. 그래도, 누가 무어라해도 미는 저만을 위해 울음 보인적이 없었다. 이를테면 제 등을 떠밀어 버스에 태운, 제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오직 미만의 어미를... 누구야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그 좁은 품에 안기고 있자면 애틋함이, 연민이 차올라서. 철이 든 아이가 아니노라 그에 고개를 묻고서 응석을 부릴지라도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가장 작은 거인이었고, 또 커다란 어른이었다. 열 일곱의 어른놀음이, 그게 눈으로 보기에 퍽 우스운 모양새이리라. 그 가련한 모양새에 혹자는 고 가련한 어깨를 안아주고 마냥 토닥여 주고만 싶더라고. 버스에 올라 창문새로 사라지는 그 모습을 마냥 좇았다. 모습이 보이지 않은지 몇 십분이 지났지만은 끝내 눈을 떼지를 못하였다. 그러다 무얼 그리 보느냐는 그 물음에 그냥 고 입께에 웃음보이고서...



**


당신은 나에게 있어 오직 괴롭기만한 기억이라 단언할 자신이 나에게는 없다. 고 먼지쌓여 매캐한 추억더미 이리저리 뒤져보다 보면은 무엇이라도 당신과 함께 웃음보를 터뜨리던 내 모습이 그곳 자리할 터이니... 다만은 내가 그토록 사랑하였던 당신의 주름잡힌 손이 내 숨통을 죄여왔음을 그 어린날의 나는 것두 모르고서, 모르고서... 어느날 당신에게 서러이 용서를 빌었던 나를 기억하며. 내 사랑하는 어미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나를 기억하며. 가방 속 당신이 우겨넣은 얼토당토 없는 모순들을 빼지 못하는...

새벽부터 나를 깨운 당신에게 졸음으로 반쯤 감기어진 눈을 하구서. 다만은 당신에게 무어라 내뱉지 못한 이유는 입께에 걸리어진 위태한 웃음 탓이리라. 하여 고분히 시키는데로 씻고, 밥을 먹고... 당신이 손수 싼 가방까지 매고나니 영락없는 놀러가는 차림이라 입 열어 내뱉으려 하다 결국 저 안방쪽으로 눈을 돌리는 나다. 말 종결치 아니한 채 입을 다무는 나를 보던 당신 낯 위가 영 서글펐다. 어찌된건지 그저 못마땅한 눈초리를 하구서 별다른 말 아니한 채 가방에 무언가를 넣어주는것을 보면서두 내 뒤에 자리한 당신에게 향하는 솔직한 눈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무어냐고 묻고싶었으나 결국 잘 다녀오겠노라 한 마디만을 내뱉구서... 나의 불행이 당신의 몫이 아님을 이제는 알아요.

이제는 10년두 더 된 이야기지만은, 그럼에도 여즉 내 눈 앞 당신이 선명하다. 이게 원망인지... 그리움인지에 대해서는, 그건 나조차도 미지수이니... 하지만 분명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야만 했다.



***


잠들지 않는 밤 멀리 방랑을 하고                                
되돌아오지 못한 채 길을 잃었다.                                                  
                                                                 동침 (((中)))

한지원

매일 보는 선배요. 나 등교할 때마다 봐요, 응... 통학로가 같아서 가는 길에 이거, 저거... 얘기도 많이하고 그랬어요.
우리 꽤 친하다고 생각해도 돼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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