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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부드러운 손가락
너의 손가락으로
내 손을 잡고
내 얼굴을 만지고
그리고 네 얼굴을 만지는 것
손_ 신해욱
*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
우리 권재 본 사람!
것두 내가 무지, 무지 좋아하는...
(개미 똥꾸멍만한 소리...)
윤우리의 집게손가락이 집요히 화면을 훑는다. 의자에 제 몸 기대어 웅크려 앉고서는 고 눈 오롯 제 휴대폰 액정만을 향한채로 마냥 그리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으레 있는 일이고는 하니 이리 있다하여 누구하나 건들지 아니한 채로. 그 앞 지나가는 사람 열 명 모아다가 그를 관찰하자면 반응도 제각각인 것이, 또 저러고 있다며 반은 고개를 내젓고 또 반은 그에 퍽 신기해 하더랬지. 다만은 그냥저냥 얼쩡거리고 있다가는 차후 화면 속 까까가 죽고나서 원망스레 눈 흘기는 윤우리 모난 눈께를 마주할 테니. 제 손의 가락 놀림에 따라 화면 속 까까들 움직이는 모양새가 제법 날래었다. 암, 쉴틈만 나면은 바득바득 1등하겠다고 까까런 두드려대오니. 윤우리 손에 들어가면 만렙을 찍지 못하는 까까가 하나 없었다.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솜사탕 까까, 벚꽃까까, 불꽃 쏘아대는 불꽃 정령님이 건재하셨다. 다만은... 휴대폰 엎어놓구서 푸욱 한 숨만 내쉬어낸다. 제 두 손 모아 볼께에 마주대니 또 푹푹 고 입께로 내뱉고서. 권재 보고싶다... 하고.
얼굴 하나야 손가락 둘로 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수 밖에
호수_ 정지용
윤우리, 19, 인간, 161, 미용
* 인장은 무료배포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행여 본 인장에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깨즈음 가만 찰랑이는 머리칼을 두고서 두 갈래로 땋아 묶어두었나니. 고 머리칼 창문새로 흘러넘치는 햇빛받아 색깔 들여다보자면은 그 색이 뭉뚱그레 파스텔로 문질러 드문드문 칠하여진 고동색과도 같더랬다. 동그란 머리통, 그곳 자리한 결 좋은 머리칼을 풀어 내자면은 늘상 묶고 있는탓에 그 모양새가 구불구불. 자기전 몇번이고 빗질을 하여야 비롯 제 본 모양을 찾아내었으니. 덥지도 않은지 그 위로는 새하얀 캡모자를 눌러쓰고 있더랬다. 둥그런 이마는 매끄러이 하얀 모양새를. 이따금씩 그 위로 몇 가닥이나마 불어오는 바람에 제 머리칼이라도 흘러내릴때면 꼭 고 입으로 숨 한 덩어리 푸욱 내쉬고서 그것, 쓸어넘길테니. 갸름하니 자그마한 타원형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자면은 섬세하니 꼭 공들여 빚은듯한 보기좋은 그이 눈 코 입, 이목구비가 그곳에 모여있더라. 잘 다듬어진 고동색의 눈썹, 그리고 그 아래로는 저 위까정 올라간 아몬드 형의 눈이 자리잡고 있었더라니. 가만 웃음 보이자면은 둥그러이 휘어지는 그 안, 다갈색의 빛나는 눈동자가. 다갈빛 위로하여 흑색의 눈동자가 껌뻑 감기어지는 눈두덩이 사이로 그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그 위께에는 얇지만은 뚜렷한 쌍커풀이 자리하였노라. 꽤나 높지만 다른이들의 시선하에 있어 부담스레 그저 높게만 솟아오른 코는 아니었음이라. 동그란 콧망울 아래로는 보기좋은 형태의 입술이 잔잔히 웃음 보여낼터이니. 아랫입술이 도톰한 고 입술 위로 제 가슴께 쟁여둔 틴트며 립밤등을 덧발라내더랬다. 그이의 희멀건 피부는 그 허연 빛깔과는 달리 예의 그 병자들의 것들과는 달리 생기를 갖추고 있더라니. 제법 뽀얀피부임에 분명하나 고 얼굴께에 퍼프로 툭툭 두드려 내더랬지. 전체적으로 곡선의 흐름이 여리한 몸은 고 뱃가죽 아래로 별다른 군살없이 그 태가 유하였음이라. 마찬가지로 덥지도 않은지 고 새하얀 모자와는 세트로 하얀 맨투맨을 입고 있더라. 어쩌면 목에 늘 걸고다니는 또라에몽 선풍기 덕이 큰 걸지도 모른다.
***
빈말로라도 조용하고, 차분한... 그런 식의 미사여구를 그이 이름 석자앞에 덧붙여 내는것은 무리일테다. 왜냐, 고 입으로 하여금 쫑알쫑알 떠들어대는것을 듣고있자면 1분이 금방이고 10분이 금방이 되어버리니.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제 넘치는 감정을 주체못하여 방방 뛰어대는 꼴이 개ㅅ... 아아니, 영락없는 비글이 다름없다. 고 조그만 머리통으로 무에 그리 생각도 많은건지 표정 굳히구서는 멍 때리기도 한참이더라. 또, 또... 그래, 그이 옹고집도 장난이 아니었다. 어디 심통이라도 났다함은 입 비죽이며 입새로 밉살스레 이죽이는꼴이 얼마나 얄밉던지. 그건 필히 언제고 한번 그를 당해봐야 알 수 있을터이니. 그럼에도 그이는, 퍽 친밀스러운 이인지라. 어디 모르는데 던져놔도 까까런(윤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다) 하자며 제 휴대폰을 들이밀구서는.
L
까까런
H
콩밥
그리고 지구과학... (소근소근...)
까까런
윤우리 휴대폰에서 까까런을 접속하면 단연 1순위로 보이는 것이 까까런 1등에 올라간 윤우리 석자이니. 가끔이고 자랑하고 싶을때 슬쩍 까까런 점수 좀 보자며 들어가는 만행을 저지르고서는.
윤우리 집에는 무어라 몇 자 적히어진 알파벳만 다른 맨투맨 몇 벌이 옷장 속 얌전히 걸려있다. 언젠가 학교에서 학생주임에게 맨투맨으로 단속에 걸리었을때 집에 가보라며 되먹지도 않은 소리를 내뱉었더니 한 술 더 떠 이르기를, 우스갯소리로 이 맨투맨만 봐주겠다고 하는 걸 듣고서 주구장창 바꿔서 입고 다닌다. 탓에 학주선생님이 다른 맨투맨을 입고 오는 날만 단단히 벼루고 있다...(...)
우선은 집만 하더라도 4살 터울에 군대간 남자형제가 있다. 윤우리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언젠가 까까런 계정을 팔아 넘기려드는 만행을 저지르고서는 - 윤우리의 계정은 매니아 층에서 제법 높은 가격으로 매겨졌다. - 그 뒤로 영 곱게 보이지만은 아니하여. 탓에 복수랍시고 롤계정에서 연속으로 계속해서 져버렸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 브론즈로 강등이 되어있었다.(메롱)
>>한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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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갔다
바람이 네 마음을
가져왔다
마음 - 바람이 나에게_ 김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