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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노스케 쿄헤이

도란 1019 2016. 10. 16. 22:31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 역시 방법이라고    
                                        악마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中_  오규원



*


"이 새벽은 내것이되 내것이 아니더래요."       
                                       어쩌면 그건 당연히두...

스산한 새벽 고위로 퍼어런 것 틔어내는                비가 저 창밖에 그즈음에 중에서두 젤로 컴컴한건 무어냐고   부닥치는 빈 울림은 물음낸다면은 한참을 끔뻑이다... 또 감아내다               그 사이에 깨어나다 하는 (그 눈마저도 반쯤 감기어져있구)            무어라고 쿄헤이의 두 땡그란 눈동자가 그것일테다.         어딘가 영 낯익은 불 켜지 아니하여 창틈새로 드문드문 퍼런                         향수를 빛이나마 들어오던것 말구서는 통 빛                       불러일으키고 들지않아 유독 더 까매보이는 것인데.                  그런 새벽에는     저 눈뜬 곳이 누구의 집인가 가만 손                 어느날의 쿄헤이가 헤아려보다가... 이내금 가만 벌린 입새로                    떠오르고     짧게 내뱉구서는 (아...) 잠이나 잘까말까               만다는 것이다  입께에 손의 두가락 끄적이구서                그러면 그런 날에는... (정말로 꼭 낙서라도 하는 것 같이...                          나는 좆같고 물론 쿄헤이의 얼굴은 도화지가 아니다)           꼭 퍼런 핏줄안에 같이 그것 그만두고서. 부러 드는 잠이야          흐르는 퍼런 피가 그리 달지도않구 (좋을리도 없고.) 탓에       창 밖 내리는 비라도 그냥저냥 일어나다가... 문득 무릎에 턱                   되는 것 만같이 괴구서 뱉어내더랬지. 참 퍼렇다, 하고.                  퍼런 색채로...


                                         기억은 눈물 밖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것이다
                                                       도시인_  윤성택



***


류노스케 쿄헤이_ 신하세가와_ 27_ 182_ 68

* 캐의 분위기에 더 적합하다 생각되는 인장을 찾게되면 인장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인장의 임관은 배우 강하늘님이십니다. 인장 사용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아니함을 확인하였습니다.

흑색의 머리칼은 언제야 늘상 왁스로 자잘한 몇 올 보이지 아니하도록 넘기어져 세우고 다닌적도 있었지만은 지금에서야 늘상 가지런히 내리고 다니더랬지. 가끔에야 올리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테지만 그건 그저 예외의 경우이지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야(처음 아버지를 따르기 위해 도쿄에 갔을때와 같이) 그의 머리는 저 이마를 가리어 아래로 내리어져 있을터이니. 그의 말마따나 정말 어려보이고 싶어서였는지 (어려보이고 좋잖아요) 진위여부에 관해서는 알턱이 없었으나, 탓에 불어오는 바람에 간혹 긴 머리칼이 아래로 흘러내리더랬다. 이마 위 머리칼 아래, 그를 따라 흔들리는 검은 음영이 드리워지구서는. 짙은 눈썹 밑으로는 꼬리가 아래를 향하여 휘어지는 홑꺼풀의 (왼쪽에 위치한 그마저도 속쌍커풀이라 자세히 보지 않구서는 통 티가 나지 아니했다.) 눈이 자리하였다. 다만은 언제고 쉽게 웃음 보이어내는 눈가는 생기어지는 도톰한 애굣살이나 휘어지는 눈매로 까만 눈동자마저 그 새로 모습 감추어지고 나면, 그 모양새가 암만봐도 참 순해보이더랬지. 동양인치고는 뚜렷하니 높은 콧대가 퍽 보기좋은 태로 면 중앙에 자리잡구서. 다만은 서양인의 그것과는 달리 부담스러운 정도의 모양새는 아니었음이라. 그 아래로는 가만 입 다물고 있으면은 보기좋은 색채를 띄는 입께가 보이었으니. 그리 우락부락하지도, 그렇다고 여리하지도 않은 몸에는 보기 좋은 잔근육이 고르게 퍼져 있다. 이는 그저 헬스클럽을 전전하여 생긴 인위적인 근육이 아닌, 그이가 살아온 동안의 쌓아온 노폐물마냥 그리 자리잡구 있는데. 다만은 그것 가만 살펴볼때에 군데군데에서 오래되어 보이는 허연 흉터자국들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다만은 옷 훌렁 훌렁 까고 다니지 아니하면은 그닥 모습 보여낼 일도 없을테고하니 같이 목욕탕이라도 갈 일 없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상처일 뿐이다. 알고 입는 것인지, 꺼먼 정장은 그이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꺼먼 정장이 아니어두 정장은 진회색, 황갈색 등 입는 것이야 영 어두컴컴한 색들 뿐이었으니... (물론 그렇다구 광대마냥 휘황찬란 무지개빛 옷을 걸치고 다니는것도 영 모습이 웃기겠지만... 나름 정석이 아닐까) 여름에야 와이셔츠 꼭 꼭 다려입구 다니지만은 (와이셔츠까지 컴컴한 색깔들만 입는건 아니었다.) 가을, 겨울쯤 되고 나서는 그 안에 폴라티나 아님 가벼운 코트를 걸치기도 하더라. (그는 패션센스가 영 꽝이지는 않았다) 가끔 되어서야 까만 기모노를 걸치기도 하였는데 이 역시 머리를 올리는 것 마냥 아주 가끔있는 일이라고. 딱히 장신구들을 즐겨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고작해야 은색의 시계나 정장의 커프스 단추나 행거칩 등... 저가 닦아 신는 구두는 언제고 반질거려 그이는 전체적으로 멀끔한 행색이었다.

쿄헤이는 참 이상한 사람이었다. 별거 아닌 일에야 언제고 손쉽게 손을 빌려주면서 (그치가 쿄헤이가 정말, 정말, 정말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두) 정작 정말 중요한 일에 있어서는 그 가벼운 손을 뒤로 물리고서는 그를 그저 멀뚱히 바라보고 만다는 것이다. 그게 뭐냐면은... 한 조각이라두 그 치의 인생에 저의 흔적이 남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참 이기적이고도 고약한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은 피지도 않는 담배불을 지니고 다닐만큼의 다정함은 있지만 저가 방금 담배불을 붙여준 사람이 금방 칼에 찔려 뒈지게 될지라도 (물론 그게 지금 있는 조직의 사람들이라면 정말 손놓고 있을수도 없겠지만...) 고 낯 위의 웃음에 어디 금이라도 갈지에 대해서는, 그건... 쿄헤이는 참, 알 수 없는 사람인 것이 도통 그 속내를 드러내지를 않아서. 왜 여기 (신하세가와)에 왔느냐고 물으면은 그저 (도쿄에 가보고 싶어서요) 하고 넘길뿐 제 진짜 속을 누구에게 알려주지 아니하니. 그 순하고도 멀끔한 낯짝을 하구서 무얼 생각하는지 빙글빙글 웃음만 짓고 마는데 시발 쿄헤이가 진정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을것이다)

많은 상처를 주었고 적은 상처를 받았다 이 불균형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 갈 것이다 
                                              몰락의 에티카_  신형철



***


                                     먹지도 않은 생선가시가
                            목에 걸려있는 것 같다
                                그것도
                                                   
                                                                   상처_  원태연


L    다도 (마시기만 하는걸 더 선호한다)
태우기 (뭐든, 심심하면 화르륵 하구)
온천
H    날 것 (특이하게두)
고성방가 (시끄러워)


쿄헤이는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 모르는 뼈다귀였다. (물론 쿄헤이를 뼈다귀에 비유하기에는 어폐가있으나 아무튼간에 그는 뼈다귀였던 적이 있으니) 그게 무슨 뜻이냐면은 정말 어디서 왔는지를 모른다는 뜻도 있고, 하도 여기저기서 구르다 온 몸이라는 것두 있다. 그래서 쿄헤이는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 모르는 뼈다귀였다. 그 스스로가 미주알 고주알 털어놓을리도 만무했으며 워낙 구르던 곳도 방대하였기에 (만약 조사를 한다면  털때마다 계속 나올만큼) 더 그런지도 몰랐다. 그러나 가끔 쿄헤이는 뜬금없이 툭툭 말을 내뱉고는 했었는데 (종이를 만든다거나, 일본주의 숙성법 등...) 온통 투명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만은 쿄헤이는 거기에 세 술을 더 떠 투명하지 못하고 영 침침하기만 했다. 어쩌면 쿄헤이의 그 쓸데없이 빠른 눈치는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말 가끔이지만 음식물을 마구잡이로 위장에 우겨넣을때도 있었다. 그럴때야 게워내든 어찌하든 뒷처리는 알아서 하고는 했지만 그건 참 꼴불견인 모습임이 분명했다. (민망스럽게도) 민망함도, 위장의 쓰림도 모두 쿄헤이의 몫이었다.


무기야 잡히는 것을 써도 되지만 구태여 묻는다면 잘 벼려진 (것으로 해부를 해도 될 정도로, 손질은 본인이 하는 편이다) 조금 긴 단검이 제 손에는 익고 좋아 자주 쓰더랬다. 접을 수 있는 잭 나이프도 좋았다. 사실상 멀리서 싸우는게 아니라면은 금방 금방 찌르고 베고 할 수 있는 칼이 편하고 좋아 즐겨 쓰더랬다고. 다만은 행여라두 총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다룰수 있는 리볼버 한 두 자루 쯤은 지니고 다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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